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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주제 / 건설장비 ] "수출기지·R&D거점인 한국 … 전동화로 공략하겠다" [Cover Story]

2023-04-27 10:24 기현상사

2023-04-26 


앤드루 나이트 볼보건설기계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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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건설기계코리아가 다양성(Diversity)과 전동화를 바탕으로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특히 볼보건설기계는 여성 임직원 비율을 끌어올리겠다는 비전을 제시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성평등 달성뿐 아니라 기업으로서 수익성을 높이려면 '우수 인재'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볼보건설기계는 경남 창원공장을 중심으로 전동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전기 굴착기 생산라인 준공을 완료했고, 5월부터는 생산라인을 본격 가동했다. 창원공장에서는 전기 굴착기를 연간 최대 100대까지 생산할 수 있다. 볼보건설기계는 향후 전기 굴착기뿐 아니라 수소 기반의 굴착기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로 확대·개선할 방침이다.

볼보건설기계는 1998년 삼성중공업 건설기계 사업부문을 5억달러에 인수하며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한국 생산량의 80% 이상을 유럽·북미·아시아 등에 수출했고, 국내 생산시설·연구개발에 1조원 이상의 투자도 지속해왔다. 특히 창원공장은 단일 설비로는 볼보그룹 최대 규모 생산공장이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누적으로 굴착기 25만대를 생산해왔다. 190년 역사를 자랑하는 볼보건설기계는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180개국에서 영업하고 있다. 생산시설만 14곳에 달하며 임직원은 1만5000명을 훌쩍 넘어섰다. 최근에는 2030년까지 여성 임직원 비율을 35%로 끌어올리고, 2040년까지 탄소중립 100%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앤드루 나이트 볼보건설기계코리아 대표(사진)와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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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건설기계그룹에서 한국 시장은 어떤 곳인가.

▷한국 시장을 중시하는 데에는 2가지 근거가 있다. 우선 한국은 주요 수출기지다. 볼보건설기계코리아의 창원공장은 그룹 내에서도 가장 큰 규모의 굴착기 생산공장을 갖고 있다. 창원공장에선 전 세계 볼보건설기계 굴착기 물량의 약 60%를 생산하고 있다. 매년 창원공장에서 생산하는 물량의 80~85%는 수출되고 있다. 아울러 한국은 중요한 내수시장이며 기술개발 거점이기도 하다. 지난해 9월 볼보건설기계코리아는 아시아 시장 최초로 순수 전기 굴착기 출시 국가로 한국을 택했다. 전동화를 위한 통신·인프라 관점에서 아시아에서 가장 잘 구조화된 국가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전기 굴착기 출시 배경을 설명해달라.

▷볼보건설기계는 2030년까지 탄소 배출을 절반으로 줄이고, 2040년에는 100%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9월에는 2.5t급 전기 굴착기 ECR25를 한국 시장에 출시했다. 기존 내연기관 엔진을 리튬이온 전기 배터리와 유압 시스템으로 대체한 모델이다. 2024년으로 계획돼 있던 22t급 대형 전기 굴착기(JEC230E 모델) 양산 일정도 2년 앞당겨 노르웨이로 수출하기도 했다. JEC230E는 순수 전기 굴착기로 1회 충전으로 8시간까지 작동할 수 있으며 운영비도 디젤 굴착기보다 60~70% 저렴하다.

―창원공장에 많은 투자를 해온 것으로 아는데.

▷창원공장은 볼보건설기계 굴착기 전 라인의 생산과 연구개발의 글로벌 핵심 기지로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2022년까지 굴착기 누적 생산 대수는 25만8000대에 달한다. 전 세계 굴착기 판매량의 약 60%가 창원공장에서 생산되는 것이다. 1998년에는 30%에 불과했던 볼보건설기계코리아의 수출 비중도 창원공장 투자를 통해 80%까지 높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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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투자 계획은.

▷창원공장에는 1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친환경 미래 기술을 위해 전기 굴착기 라인 투자와 배터리 투자 유치도 계속 진행하고 있다. 창원공장에서는 향후 전기 굴착기 물량 증대에 대비해 생산설비를 확대할 예정이다.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장기적 관점에서 잠재 수요를 예측하고, 이에 따른 생산전략을 수립해 비즈니스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앞으로 볼보건설기계코리아는 전동화 장비와 생산설비에 대해 창원공장에 계속 투자하고, 투자 규모를 늘려나갈 것이다.

―볼보건설기계만의 특장점은 무엇인가. 


▷그룹 차원의 다양한 투자와 솔루션 확보를 통해 탈(脫)탄소화를 위한 투자에서 경쟁우위를 갖는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볼보건설기계는 건설기계뿐 아니라 전기트럭, 드라이브 트레인, 해양 장치 등에 이르기까지 최첨단 기술을 폭넓게 적용하고 있다. 전동화에 있어서도 배터리 개발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수소전지 등 대체연료도 함께 개발하고 있다.

―또 다른 장점은.

▷그룹의 재정적 안정성을 바탕으로 외부 파트너들과도 적극 협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례로 볼보건설기계는 전기 굴착기 제조업체인 네덜란드의 리막에 투자했다. 이를 통해 전기 이동성 포트폴리오를 신속하게 확장할 수 있었다. 전기 제품군을 위한 새로운 솔루션을 모색할 수 있게 된 셈이다. 건설기계 업계의 변화가 워낙 빠르기 때문에 고객이 원하는 명확한 솔루션을 지닌 파트너와의 협업으로 좋은 솔루션을 적시에 내놓을 것이다.



"젠더 연령 국적 다양하면 할수록 기업은 강력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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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 다양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올해에는 다양성과 포용성을 제고하기 위해 여성 인력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여성 임직원 비중을 35%까지 달성하겠다는 비즈니스 목표도 명확히 세워뒀다. 아직 갈 길은 멀고 해야 할 일은 많지만 의지를 갖고 다양한 액션을 취하고 있다. 분명히 말하자면 다양성을 추구하는 우리의 노력은 복지가 아니라 기업을 더 강하게 만들기 위한 '성공 전략'이다.

―다양성 추구가 성공 전략인 이유는.

▷볼보건설기계가 '젠더 다양성은 기업보고서상에서 좋은 전략'이기 때문에 나선 것이 아니다. 특히 기업 젠더뿐 아니라 연령, 경험, 국적 등이 더욱 다양해야 강력한 팀을 완성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더욱 다양한 관점에서 더 좋은 의사결정이 가능할 것이다. 다양성을 추구함으로써 인구절벽에 따른 고용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근무 만족도가 증대됨으로써 우수 인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라는 도전에 직면해 있는데 볼보건설기계는 모두에게 개방적이고 포용적이길 원한다.

―여성 임직원의 근무 환경은 어떤가.

▷현재 볼보건설기계코리아의 여성 임직원 수는 약 150명이다. 전체 임직원의 10%가량으로 아직은 남성 직원들이 상대적으로 많다. 하지만 생산현장의 제조공정이 자동화되면서 건설기계 제조현장이 남성의 영역이라는 인식도 차츰 바뀌고 있다. 2018년과 비교하면 여성 임직원 비중이 6%에서 10%로 지속적으로 증가해왔고, 20·30대 여성 직원들이 점차 늘고 있다. 지난해 여성 임직원의 이직·퇴직률도 2% 수준으로 매우 낮고 평균 근속연수는 11.2년으로 동종업계에서 매우 긴 편이다.

―근무환경 개선 사례를 꼽자면. 


▷생산현장에선 여성들도 업무 수행이 용이하도록 과정을 재설계하고 있다. 단지 여성에게만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임직원들이 윈윈할 수 있는 환경 개선이 될 것이다. 스웨덴의 볼보그룹 본사에도 이 같은 계획을 공유했고 전폭적 지원을 약속 받았다. 볼보건설기계는 여성 직원들이 조직 내에서 전문성을 갖춘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 계획을 수립했다. 스스로 성장 경로에 대해 생각하고 조직 차원에서도 단계적으로 지원하면서 구체적 목표를 제시하기로 했다.

―젠더와 달리 연령 다양성은 다소 생소한데.

▷볼보건설기계에는 근속 연수가 20년 이상인 장기 근속자가 무려 46%에 달한다. 이른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단어가 등장하기 훨씬 전부터 볼보건설기계는 좋은 조직문화와 복지 등을 갖췄다. 이를 통해 장기 근속 비율을 높일 수 있었다. 전신인 삼성중공업에서부터 근무해 온 직원들도 다수라 조직 내에 베이비부머(한국전쟁 이후 출산율이 급증하던 시기에 태어난 세대. 한국에서는 1955~1963년생을 일컬음), X세대(베이비부머 이후인 1960년대 중반~1970년대 출생 세대),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 등 다양한 세대가 공존하고 있다. 다양한 세대들이 서로 공감하며 하나의 조직에서 협업하도록 돕기 위해 세대 간 소통을 위한 워크숍, 리더십 교육, 세대 소통 강좌 등 프로그램들도 꾸준히 운영해 왔다.

―다국적기업으로서 한국 사회에 어떻게 기여하고 있나.

▷(환하게 웃으며) 우리는 스웨덴 기업이지만 다양한 국가에 진출했고, 진출한 국가에 대한 모든 책임과 존중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것도 다양성의 일부라 보고 있다. 볼보건설기계는 창원공장, 합천 시험개발센터뿐 아니라 전국 8개 직영 영업지사에서 임직원 15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특히 볼보건설기계 창원공장의 반경 50㎞ 내 200개가 넘는 협력업체에서 2만여 명의 고용 창출 효과로 지역사회 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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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비즈니스 목표는.

▷지난 몇 년간 공급망 차질과 코로나19, 물류난 등으로 어려움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한국은 볼보건설기계그룹 차원에서도 중요한 수출 거점이기 때문에 고객 수요를 충족시키고, 전 세계 고객들의 수요에 대응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공급난도 해결되고 있고, 수요는 견고하기 때문에 고객들에게 적시에 제품을 전달하는 것이 주요 목표다. 그리고 한국 시장 내에선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 더욱 노력할 것이다. 지난해 말에 국내 영업서비스는 장비·부품·서비스 공급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3S 서비스센터인 경기북부센터 지사를 개소했다.

―볼보건설기계의 혁신을 소개해 달라.

▷우리는 '더 나은 세상 만들기(Building Tomorrow)'라는 비전 아래에 안전 준수와 무사고, 배기가스 배출제, 작업시간 효율성 극대화, 장비 효율 10배 향상이라는 로드맵에 맞춘 신제품과 기술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오고 있다. 미래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을 거듭해 자동화 기술, 전기구동식 장비, 디지털 연결 분야에서 점진적으로 신제품의 실제 상용화가 가능하도록 구체화하는 중이다. 볼보건설기계만의 강점인 글로벌 협업을 기반으로 선행 과제를 통해 확보한 혁신기술의 상품화 적용도 확대할 것이다.

―혁신의 중점 포인트는.

▷볼보건설기계는 2040년까지 100%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제품 라인업 구축이라는 야심 찬 목표를 갖고 있다. 이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2030년까지 매출 35%를 전동화 장비를 통해 달성한다는 중간 목표도 갖고 있다. 볼보건설기계는 탄소발자국을 줄일 책임이 있을 뿐만 아니라 현재 절실하게 필요한 변혁을 주도할 비전, 결단력, 능력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전동화 전망을 자세히 설명해 달라. 


▷현재 업계의 기술 수준을 바탕으로 소형 전기 굴착기는 배터리 구동 방식으로 개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대형 장비는 전기 배터리로 완전히 작동하기에는 기술적 한계가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볼보건설기계는 대형 건설장비 부문에선 대체 에너지로 개발할 가능성이 커 수소 건설기계가 높은 시장성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친환경 건설장비 전환을 위해선 충분한 전기·수소 충전 인프라를 확충해야 하기에 정부의 투자와 지원이 요구된다.

―최근에는 무인 건설기계도 개발되고 있는데.

▷원격 무인 건설기계를 성공적으로 도입하기 위해서는 5세대(5G) 텔레네크워크의 확장이 선행돼야 한다. 전반적인 프로세스 혁신과 테스트베드도 필요하다. 한국 시장은 이미 통신 인프라가 발달해 있는 데다 지난 몇 년간 전기차를 빠르게 수용해왔기 때문에 정부가 시장 전환을 강력하게 지지할 경우에 대비한 시장도 잠재력이 큰 것으로 보인다.

―많은 사람이 건설기계는 위험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안전은 품질·환경관리와 함께 볼보건설기계 브랜드의 핵심 가치다. 190년 역사 동안 기업 철학에 깊이 뿌리내렸다. 볼보건설기계 제품뿐 아니라 제조공정, 서비스에도 안전 철학이 깃들어 있다. 실제로 건설기계 업계에선 우리가 안전 우선순위에서 선두를 꾸준히 달리고 있다. 궁극적인 목표는 무(無)사고다.

 2018년에는 스위스 아스팔트 공장과 채석장에서 인공지능(AI)을 사용해 건설기계 근처에 사람이 감지되면 운영자에게 경고하는 시스템을 테스트하기도 했다. 볼보건설기계 엔지니어들이 이미 통합 AI알고리즘을 개발해왔고, 산업화 계획도 준비 중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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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에게 제공하는 핵심 가치는.

▷볼보건설기계는 품질, 안전, 환경이라는 3가지 브랜드 핵심 가치를 기업의 DNA로 삼고 있다. 고객들에게 굴착기뿐 아니라 휠로더, 굴절식 덤프트럭, 도로 장비 등 다양한 건설 중장비 제품과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향후에는 고객 수요를 고려해 소형, 중형 굴착기에다 수소 기반의 대형 전기 굴착기까지 생산라인을 확대하고 전동화를 주도할 수 있는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아울러 지속 가능성도 볼보건설기계의 핵심 가치 중 하나다.

―볼보건설기계에 지속 가능성은 어떤 의미인가.

▷우리는 단기적 관점이 아닌 장기적 관점을 지닌 기업이다. 190년 역사를 갖고 있고, 다양한 것에 도전하고 추진해 나가는 모든 활동은 매우 장기적 관점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볼보건설기계의 핵심 가치는 '지속 가능성'이라 할 수 있다. 환경을 위한 지속 가능성뿐만이 아니라 시장에서의 포지셔닝을 잘 유지하고, 재정적으로 탄탄하게 잘 관리해 투자를 지속하는 것도 포함된다. 아울러 임직원과 고객을 위해 계속적으로 업무를 하고, 미래를 위해 올바른 의사결정을 해 나가는 것도 지속 가능성 의미에 포함된다.

―재정건전성은 어떻게 유지했나.

▷볼보건설기계는 투자 정책, 자본조달 정책과 함께 기업의 수익성과 경영 위험 등을 고려하고 안정적 수익과 원활한 미래의 기대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비즈니스를 운영해 왔다. 과거에는 국내 업계에선 처음으로 전사적 자원관리시스템(ERP)을 도입해 제품 수주, 부품 공급, 생산, 납품 등 전 과정을 투명하게 관리한 바 있다.

―건설기계 업황은 어떻게 보고 있나.

▷볼보건설기계가 추구하는 전동화, 자동화, 디지털화라는 핵심 목표에서도 알 수 있듯이 건설기계 업계는 지속 가능성을 위한 전환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장비의 전동화, 스마트건설 솔루션으로 전환이 빨라질 것으로 전망한다. 



출처 : https://www.mk.co.kr/news/business/1072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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