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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주제 / 화물∙특장 ] [르포] 양문 열고, 거리 청소하고…전기차엑스포 상용차들 보니

2023-05-09 13:15 기현상사

2023.05.04  


"왼쪽에서 타서 오른쪽으로 내려요"

매연 소음 없어 승차감 쾌적, 1회 충전 412km

교통약자 위한 전기저상버스도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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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시스]강주희 기자 = "지금 출발하겠습니다. 손잡이를 꼭 잡아주세요"

2일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가 열린 제주 서귀포시 제주컨벤션센터 앞. 10여 명의 승객이 파란색 전기버스에 올라타자 좌우에 있는 출입문 2개가 부드럽게 닫혔다. 전기차 전문 생산업체 우진산전이 선보인 국내 최초의 양문형 전기버스 '아폴로 1100'이다.

이 버스는 일반 버스와 달리 양쪽에 출입문이 있어 중앙버스차로와 가로변 버스차로 운행에 모두 편리하다. 양뱡항 승하차 방식의 중앙버스차로제를 운영하는 제주도에 최적화됐다. 배터리는 삼성 SDI 배터리가 탑재됐는데 1회 충전시 최대 412km 주행이 가능하다.

전기버스여서 매연이 없고 소음이 적어 승차감이 쾌적하다는 게 우진산전 측 설명이다. 실제 아폴로 1100를 타보니 부웅 하는 특유의 엔진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이날 버스에는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이종우 서귀포시장 등 제주도 관계자들도 "승차감이 좋고 내부가 조용하다", "진동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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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목적 도로 관리차 생산업체인 리텍은 전기저상버스 'e센트로케이'를 처음 공개했다. 튀르키예 버스제조사 오토카르로부터 수입한 이 버스는 교통약자를 배려해 지상고를 낮춘 저상형 구조로 설계됐다. 크기는 일반 버스보다 작지만 내부에는 교통 약자들을 배려한 섬세한 설계가 눈에 띈다.

탑승도 편리하다. 기존 일반 버스 대비 실내 바닥 높이가 낮아 휠체어나 유모차 동반 교통약자의 탑승이 손쉽다. 내부에 들어가면 휠체어·유모차 고정 장치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데, 실제 고객 불편이 없도록 넉넉하게 설계한 게 특징이다.

휠체어 고정석 뒤로는 10개의 일반 좌석이 배치됐다. 입석까지 포함하면 최대 32인까지 탑승 가능하다. 차폭은 2.2m로 골목이나 좁은 도로에서 민첩한 이동이 가능하다. 여기에 1회 충전 시 200km 이상 달릴 수 있어 관광단지는 물론 지역 마을버스에서도 수요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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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엑스포 현장을 찾은 한 대학생은 "버스 전면에 '교통약자 배려 중앙저상전기버스'라고 쓰여있어 호기심에 타봤다"며 "내부가 생각보다 넓어서 휠체어를 이용하신 분들이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리텍은 e센트로케이과 함께 자체 개발한 '친환경 노면 청소차'인 'RTRSER1A'도 전시했다.

RTRSER1A는 기아의 1톤 전기트럭인 봉고 3 EV에 터보 부스터 기능과 이물질 부양 시스템을 더한 차량이다. 전면에는 도로 노면을 청소하는 브러쉬가 부착됐고, 흡입한 이물질과 먼지를 보관하는 적재함과 물탱크 등이 설치됐다.

1회 충전시 최대 6시간 이상을 작업할 수 있으며 물탱크 용량은 220리터다. 비용면에서도 기존 경유 노면청소차 대비 10분의 1수준이고, 청소 브러쉬 등 기본 소모품 외에 별도의 유지보수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이 장점이다. 리텍은 연간 내수판매 100대, 해외판매 50대를 목표로 국내외 산업현장에 적극 보급하겠다는 구상이다.

자동차 시장이 기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 등 친환경차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다양한 기능을 갖춘 전기차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넘어야 할 산들도 많다. 부족한 충전 인프라는 가장 큰 숙제다. 현재 전국에 2만여개의 충전기가 운영중인데 환경부는 올해 전국에 완속충전기 6만기, 급속충전기 2000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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