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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보 / 건설장비 ] 시원찮은 中 리오프닝 효과… 한국, 환율·수출 겹악재 만났다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는 중국 경제가 우리 환율과 수출에 ‘겹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며 위안화의 ‘프록시(proxy·대리) 통화’로 여겨지는 원화 가치도 동반 하락하고, 반도체 중심의
대중(對中) 수출에도 먹구름이 걷히지 않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역외 위안화 환율(중국 본토 외 지역·국가에서 거래되는 환율)은 달러당
7.0101위안까지 상승(위안화 가치 하락)했다.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중국 당국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7위안을 넘어서는 현상은 ‘포치’(破七)라 불리는데, 이 같은 현상은
지난해 12월 28일 이후 처음이다.
지난 1월 6.7위안 선이었던 위안화 가치는 리오프닝 이후에도 각종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타나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6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4월 중국 소매판매는 3조 4910억 위안(669조원)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18.4% 증가했다.
3월(10.6%)에 이은 두 자릿수 증가이나 로이터통신(21.0%) 등 시장의 전망치를 하회했다.
지난해 4월 중국 경제수도인 상하이가 코로나로 봉쇄돼 소매판매가 전년 같은 달 대비 11.1% 감소했던 것을 감안하면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소비 회복세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생산은 5.6% 증가해 로이터통신 전망치(10.9%)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이마저도 지난해 4월 산업생산이 2.9% 감소했던 기저효과가 반영돼 있다.
특히 청년 실업률 지표가 사상 최악으로 치솟으며 우려를 낳고 있다.
16~24세 청년 실업률은 20.4%로 3월보다 0.8% 상승해 사상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위니 우 뱅크오브아메리카 중국 주식 전략가는 미 CNBC에 “중국 경제 회복세는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에 충분치 않다”면서
“중국의 ‘펜트업’(억눌렸던 소비가 늘어나는 현상) 모멘텀이 사라지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중국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위안화 약세는 원화 약세로 이어졌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4원 오른 1342.0원으로 개장한 뒤 장 초반 1343.0원까지 치솟으며
지난 2일 기록한 장중 연고점(1342.9원)을 넘어섰다.
미국의 긴축 우려가 되살아나고 미국 부채한도 협상이 난항을 겪으며 달러 가치가 높아지는 가운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며 원화 가치도 끌어내리고 있다.
대중(對中) 수출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대중 무역수지는 지난해 12억 1300만 달러로 전년(242억 8500만 달러) 대비 5% 수준으로 쪼그라든 데 이어
올해 4월까지 100억 66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미중 갈등에 따른 공급망 재편과 중국의 정보기술(IT) 수요 둔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대중 수출의 30%가량을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 부진의 타격이 컸다.
중국의 IT 업종 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면서 대중 수출 개선을 기대하는 국내 산업계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4월 중국의 IT 업종 생산은 전년 같은 달 대비 0.4% 감소해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 갔다.
박 연구원은 “IT 업종 생산 증가율이 감소세를 보인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2009년 2~6월)와 코로나19 팬데믹(2020년 2~3월) 이후
세 번째”라면서 “IT 업종의 재고가 해소되지 못하고 있음을 고려하면 업황 회복에 좀더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광저우 LG디스플레이 공장을 방문한 것이 대중 수출 회복의
신호탄이 될 수 있었지만 최근 한중 관계 악화로 이마저 무위로 돌아갔다”고 했다.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518014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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