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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보 / 화물∙특장 ] 에르도안 재집권 가능성에...“튀르키에 경제 휘청거릴 것”
28일로 예정된 튀르키예 대선 결선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승리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경제 전문가들이 큰 한숨을 짓고 있다.
전세계를 휩쓰는 살인적인 인플레이션 상황에서도 저금리를 유지하는 상식에 맞지 않는 경제 정책으로 튀르키예 경제가 큰 상처를 입었기 때문이다.
선거에서 승리한 에르도안 대통령이 자기 고집을 꺾을 가능성이 높지 않아 튀르키예 경제가 크게 휘청거릴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영국 <가디언>은 지난 16일 튀르키예 대선 분석 기사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이 승리하면 튀르키예 경제의 불안정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 대선 이튿날인 15일 오전 튀르키예 주요 증시는 급격히 하락했다.
여론조사 결과와 달리 에르도안 대통령이 1위를 기록하자 보르사 이스탄불 증권거래소의 벤치마크 지수는 거래 전부터 6.38% 하락해 거래 중단을
위한 서킷브레이커가 35분여 동안 발동됐다.
지난해에 견줘 거의 반토막 난 리라화의 가치 역시 사상 최저치에 근접해 1달러당 19.67리라를 기록했다.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들은 튀르키예 중앙은행이 리라화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은밀히 외환시장에 개입해 그나마 지금 같은 수준의
환율이 유지되고 있다고 짚었다.
통신은 튀르키예 중앙은행이 리라화 가치를 떠받치는 데 2021년 12월 이후 1770억달러(약 236조원) 이상을 썼다고 추정하고 있다.
그로 인해 튀르키예 외환보유고는 급감(5월12일 기준 608억2천만달러)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높은 인플레이션에도 경제 성장을 우선시하며 금리를 낮추는 경제 정책을 유지해 큰 비판을 받아왔다.
지난 3년간 이에 반대하는 중앙은행 총재를 3명이나 교체했다.
특히 2021년 9월 저금리로 경상수지 적자가 커지고 물가가 급격히 오르는데도 다시 금리를 내렸다.
그로 인해 외환보유고 급락, 리라화 가치 하락, 인플레 심화라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집권을 이어가면, 지난해 10월 85%까지 치솟은 뒤 여전히 43%대를 유지하고 있는 물가 상승세가
쉽게 잡히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경제연구소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신흥시장 전문가 리엄 피치는 <가디언>에 “야당이 승리해 에르도안의 비전통적인
(경제) 정책이 되돌려질 희망은 사라졌다”면서 이는 “튀르키예의 거시 경제를 불안정하게 하는 매우 현실적인 위험”이라고 지적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튀르키예 경제는 세계 19번째(국내총생산 9060억달러)로 크다. 세계 경제에 끼치는 영향도 상당할 수밖에 없다.
미국 신용평가사 피치는 “(결선 후보 중) 누가 이기든, 차기 정부는 도전적 경제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회사는 차기 튀르키예 정부가 겪을 어려움으로 △광범위한 경상수지 적자 △외환보유고 감소 △높은 인플레이션 등을 꼽았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도 지난 15일 “튀르키예 경제와 시장의 변동성 위험이 상당하다.
지난 2년간 시행된 왜곡된 조처는 풀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튀르키예 6개 야당 연합 중 하나인 좋은당(İyi party) 소속 경제학자 빌게 이을마즈는 <가디언>에 튀르키예 경제 위기가
지난 수십년 동안의 그 어떤 위기보다 더 심각하다며 “현재 튀르키예는 예측할 수 없고 신뢰할 수 없기 때문에 외국 자본이 부족하다.
실질적으로 남은 달러는 0달러”라고 말했다.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globaleconomy/109285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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