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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보 / 화물∙특장 ] 中, 내륙화물 물류 거점으로 러 블라디보스토크항 본격활용 개시
https://www.yna.co.kr/view/AKR20230531146600096
우크라이나 사태 후 러시아와 중국이 밀착하는 가운데 1일부터 중국 동북 지역 지린성이 내륙 화물 물류 거점으로 러시아 극동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항구를 본격적으로 사용한다.
러시아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중국 지린성은 지난달 4일 블라디보스토크항을 자국의 '내륙 화물 교역 중계항'으로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으며, 이날부터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내륙 화물 교역 중계항은 자국 지역 간 교역에 사용하는 항구로, 외국의 항구라 하더라도 자국 내에서 이뤄지는 교역에 대해서는
관세와 수출입 관련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지린성의 식량과 석탄 등 지하자원을 지린성 훈춘 국경 검문소를 거쳐 200㎞ 이내 거리에 있는 블라디보스토크항에서
선박으로 중국 남쪽 지방에 수송할 수 있다.
지린성은 그간 남방으로 물자를 운송하기 위해 1천㎞ 떨어진 다롄 등 랴오닝성에 있는 항구를 이용했던 까닭에 이번 조치로
물류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게 됐다.
블라디보스토크항은 이미 2007년부터 동북 지역 중 지린성 북쪽에 있는 헤이룽장성의 내륙 화물 교역 중계항으로 이용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가 중국 지방의 블라디보스토크항 사용을 추가로 승인한 것은 우크라이나 사태 속에서도 양국이 경제 등 분야 협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게다가 양국은 이번 조치로 낙후한 중국 동북·러시아 극동 지역 경제성장도 꾀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 후 가뜩이나 러시아 내 물류가 동쪽으로 몰리는 상황에서 극동 물류 거점인 블라디보스토크항이
추가로 늘어나는 운송 수요를 소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작년 9∼12월 블라디보스토크항에서 하역 적체가 빚어지면서 화물선들이 상업 터미널 인근 해역에서 하역을 위해
2주가량 대기해야 하기도 했다.
이런 까닭에 전문가들은 중국에서 오는 화물 수송량이 더 늘어날 경우 이전과 유사한 상황이 반복될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이에 러시아 당국도 늘어나는 물류를 감당하기 위해 시설 확장 등 대책 마련에 애쓰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항 상업 터미널의 경우 지난 4월 1만3천500㎡가량의 새 컨테이너 부지를 마련해 컨테이너 1천개를 추가로
수용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현재 블라디보스토크항 등 러시아 극동 지역 항구들에서 선박 하역작업에 걸리는 시간은 평균 2∼3일 정도로
이전보다 단축됐다고 현지 선사 관계자들이 전했다.
또 블라디보스토크항 당국은 컨테이너 보관 부지를 20% 더 늘리고, 하역 등에 필요한 장비도 2025년까지 170대 이상
구매할 예정이다.
이밖에 러시아 당국은 중국에서 들어오는 화물 증가에 대처하기 위해 극동 지역 차량·철도 국경 검문소를 새로 짓거나
현대화하는 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러시아 극동 관세청은 최근 극동 지역 국경 검문소의 근무 인력도 493명 더 늘렸다고 밝혔다.
극동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4월 극동 지역 국경 검문소를 통한 화물 운송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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