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 정보 / 건설장비 ] 바이든 정부 대중견제 심화에도…美 글로벌 기업 CEO, 중국 시장부터 챙긴다
미국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중국 방문을 이어가고 있다.
조 바이든 정부가 새로운 '대(對)중국 투자 제한' 조치를 준비하고 있지만, 정작 기업들은 중국 시장을 잃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바이든 정부는 불편함을 표했지만, 중국 정부는 이들을 환영하고 나섰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6월 중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황 CEO는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 텐센트와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 댄스의 임원을 만난다.
인터넷 기술 기업 외에도 전기차 기업 리샹(LI auto), 비야디(BYD), 샤오미 등의 임원도 만날 계획으로 알려졌다.
앞서 바이든 정부는 중국 첨단 산업 견제를 위해 지난해 8월 엔비디아 등 반도체 기업에 인공지능(AI)에 쓰이는
고성능 그래픽 처리 장치(GPU) A100과 H100의 중국 공급을 금지시켰다.
바이든 정부는 중국 기업이 미국 반도체를 군사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했지만, AI 반도체 시장 점유율 90%를 차지하는
엔비디아에 뼈아픈 조처였다.
그럼에도 엔비디아는 중국 시장을 포기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엔비디아 매출의 약 20%가 중국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는 바이든 정부의 제재를 피하기 위해 저성능 반도체 A800과 H800을 만드는 방식을 택했다.
저성능 반도체는 챗 GPT 같은 대규모 AI 개발에 사용되기 어려운 대신, 틱톡 알고리즘 같은 소규모 AI 개발에는 쓰일 수 있다.
다만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전쟁이 격화될수록 황 CEO는 중국의 반도체 자립 가능성을 우려한다.
현재 바이두 등 중국 기술기업의 반도체는 성능이 떨어지지만, 미국의 제재를 계기로 투자해 격차를 따라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대만 타이베이에서 기자들과 만난 황 CEO는
"규제가 무엇이든 우리는 절대적으로 준수하겠지만, 내 생각에 중국은 자국 현지 기업을 육성하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며
"중국 정부가 이 분야에 투자한 자원은 매우 막대해 이들을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미중 갈등은 결국 미국 기업에 손해로 돌아온다는 취지다.
미국 정부가 중국 견제에 강도를 높이려는 것과 달리 글로벌 기업 CEO들은 잇달아 중국을 찾고 있다.
코로나 대유행 이후 깨어나기 시작하는 중국 시장을 노리기 위해 바이든 정부와 선을 긋고 나섰다.
글로벌 기업 CEO들은 중국 시장을 무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도 지난 31일 4년 만에 중국을 찾았다.
상하이에서 열린 '글로벌 차이나 서밋'을 계기로 가진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좋을 때나 나쁠 때나 중국에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전날 스타벅스 랙스먼 내러시먼 CEO도 중국을 방문해 6200개인 중국 내 매장을 2025년까지 9000개로 늘리는 방안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중국 기업이 강세를 보이는 전기차와 스마트폰 기업 CEO도 중국을 찾았다.
메리 배라 제너럴모터스(GM) CEO가 지난 24일 상하이를 방문해 "중국 파트너(상하이자동차그룹)와 손잡고
친환경에너지차, 등의 혁신·발전에 힘쓰고, 미래에 더 많은 새 브랜드, 새 모델, 새 기술을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3월 팀 쿡 애플 CEO와 팻 겔싱어 인텔 CEO도 줄줄이 중국을 방문한 바 있다.
바이든 정부는 잇따른 미국 기업 CEO의 방중에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 CEO들의 방중에 대해
"우리는 중국과의 관계를 경쟁 관계로 보고 있으며 여기에는 경제적인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아웃바운드 투자에 대한 우려에 상응하는 방식으로 국가 안보를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외 자본의 중국 투자 금지 조처를 검토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중국은 글로벌 기업의 투자를 환영하는 입장이다. 지난해 말 코로나 대유행 이후 외국인 투자가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중국은 최근 생산과 소비 모두 시장의 기대를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규제가 더해지자 일부 투자자들도 중국에서 발을 빼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1분기 중국에서 300억 달러를 매도하는 등 투자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https://www.ajunews.com/view/20230601101745099
comments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