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국내 주요 체외진단의료기기 기업 상장사들의 실적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다만 엑세스바이오는 미국의 공적 수요 덕분에 2,000억 원대의 매출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16일 메디파나뉴스가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체외진단기업 주요 상장사 5곳의 2023년 1분기(연결재무제표 기준)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하락이 두드러졌다.
먼저 글로벌 체외진단 전문기업인 에스디바이오센서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1,824억 원, 1,238억 원을 기록했다.
에스디바이오사이언스의 실적은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이 시작된 지난해 2분기부터 매 분기 하락세를 걷고 있다.
특히 오미크론 바이러스가 한창이던 전년 동기(1조 3,884억 원)에 비하면 사실상 10분의 1토막이 난 상황.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이번 1분기에는 올해 1월 메리디언 바이오사이언스 인수합병 후 연결회계처리에 따른 PPA 상각 비용과 재고 리스크 해소를 위한 재고자산 충당금, 외환 차손 등의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회사는 상반기 진단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매출 부진을 탈출하겠다는 계획이다.
1분기 독감, RSV, 코로나19 동시 진단이 가능한 STANDARD M10 FLU/RSV/SARS-CoV-2 카트리지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 정식 허가를 획득한데다 연내에는 대장균 검사가 가능한 씨디피실(C.difficile) 제품 및 다제내성 결핵 검사가 가능한 MDR-TB 제품의 국내 허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분자진단 전문기업인 씨젠의 올 1분기 매출은 900억 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약 26.7% 감소했다. 1분기 영업손실도 137억 원을 기록해 직전 분기 대비 적자 전환한 상황.
회사는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으로 코로나19 검사 건수가 크게 감소한 것이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는 입장이다.
다만 씨젠의 비코로나 제품은 코로나19가 엔데믹으로 전환하는 동안 7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으며 이 기간 동안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증가율은 평균 35%였다.
씨젠은 또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증가한 분자 진단 장비 등 인프라를 바탕으로 비코로나 진단시약의 지속 성장을 추진하는 동시에 기술 공유사업과 미국사업 강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엑세스바이오의 1분기 매출액은 2,393억 원으로 직전 동기(501억 원)보다 약 377.6%나 증가했다.
국내 다른 진단키트 업체들과 비교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로는, 지난해 11월 미 국방부 소속의 조달청인 DLA(Defense Logistics Agency Troop Support)로부터 2,619억 원의 수주를 낙찰 받았고, 이를 성공적으로 납품까지 마친 덕분이다.
특히 엑세스바이오는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데, 대유행 시기와 같은 기록적인 수요는 기대하기 어렵지만 공적 수요로 인해 미국 공공부문 납품 경험이 많은 엑세스바이오에 좋은 기회가 됐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엑세스바이오는 미국 현지의 자사 공장에서 신속진단키트를 생산하고 있으며, 미 연방정부의 ‘바이 아메리칸’ 정책 요구 조건을 충족하고 있다.
엑세스바이오 관계자는 "지난 수년간 코로나로 인해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아 자연 면역력이 감소해 최근 호흡기 질환 발병률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독감, 코로나, RSV 등 여러 호흡기 질환을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신속진단 키트 개발에 주력해 수년간 이어질 호흡기 질환 진단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휴마시스는 1분기 33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직전 동기 58억 대비 약 43.1% 감소했다. 1분기 영업손실도 155억 원을 기록, 3분기 연속 적자를 지속했다. 회사의 주요 사업인 신속진단키트의 판매량이 급감한 탓이다.
여기에 휴마시스는 코로나19 진단키트 납품 갈등에 따른 셀트리온과의 법적 분쟁도 남아있어 험난한 한해를 예고하고 있다.
수젠텍의 1분기 연결 매출액도 15억 원으로 직전분기 대비 약 21%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66억 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관련 제품의 수요감소가 실적감소의 주된 요인이다. 다만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 모두 직전분기 대비 적자폭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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