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8%에서 1.2%로 대폭 낮췄다. 국내외 주요 기관 중 가장 낮은 수치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3일 ‘2023년 한국 경제 수정 전망’ 자료를 통해 “2023년 한국 경제는 내·외수 경기의 동반 부진으로 경기 회복세가 약화되면서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2.6%보다 하락한 1.2%를 기록할 전망이다”라고 밝혔다.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지난 1월(1.8%) 예측 때보다 0.6%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한국은행(1.4%), 기획재정부(1.6%), 한국개발연구원(1.5%), 경제협력개발기구(1.5%), 국제통화기금(1.5%) 등 국내외 주요 기관 전망치에 견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연구원은 하반기로 갈수록 민간소비와 설비투자가 부진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민간소비는 올해 상반기 3.0% 증가한 뒤 하반기에는 1.3% 늘어나는데 그칠 전망이다. 설비투자는 상반기 4.5% 증가하지만, 하반기에는 5.0%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수출 회복도 지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연구원은 “수출은 반도체 및 중국 시장에서의 불황이 장기화한 상황이며, 글로벌 투자 위축, 미-중 분쟁 심화 등 하방 요인의 영향으로 하반기 반등 기대감이 약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구원은 수출증감률이 상반기에는 -13%, 하반기에는 1.2%를 기록할 것으로 바라봤다. 수입증감률의 경우 상반기(-7.6%)보다 하반기(-9.3%)에 감소폭이 더 커질 것으로 진단했다. 수입 감소세 확대에도 주력 품목 및 시장에서의 수출 개선이 지연되면서 무역수지 적자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의 유연성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거론됐다. 하반기 경기 회복이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이 있으므로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연구원은 “재정정책의 경우 ‘재정 건전성’ 확보라는 중장기 목표를 추구하되, 단기적으로는 경기 침체 방어, 취약 계층에 대한 안전망 구축 등 재정의 경기 안정화 기능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통화정책도 ‘물가안정 목표’와 ‘통화가치 안정성 확보’ 및 ‘금융시장 불균형 해소’를 위해, 대내외 금리차, 인플레이션, 자금시장 경색, 실물 경제 상황 등 전반적인 여건을 고려한 유연한 대처가 요구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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