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사이트 ‘줌’과 ‘네이트’의 점유율이 0%대로 추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네이버, 카카오(다음)와 구글에 치여 국내 인터넷 생태계에서 존재감이 사라진 만큼, 서비스 개선을 통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각오다.
14일 온라인 마케팅 업체 비즈스프링의 통계서비스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줌의 인터넷 포털 시장 점유율은 0.35%로 5년 전인 2018년 6월(1.33%) 대비 0.98%포인트(P) 하락했다.
알집과 알약 등으로 유명한 이스트소프트의 자회사 줌인터넷이 운영하는 포털 줌은 2011년 서비스를 시작했다. 네이버, 다음과 달리 구글처럼 개방형 포털을 표방, 후발주자임에도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높였다.
특히 알집과 알약 등을 설치하면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기본 페이지가 줌으로 자동 변경되는 방법으로, 2015년 6월 기준 줌의 국내 포털 시장 점유율은 2.72%까지 올랐다. 하지만 지난해 인터넷 익스플로러11 지원 종료에 따라 줌의 트래픽이 빠르게 감소했고, 인터넷 생태계가 PC에서 모바일로 바뀌는 움직임을 쫓아가지 못했다.
이에 줌인터넷의 경영 실적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46억4000만원, 영업손실 6억80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13억1000만원에서 적자전환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SK컴즈)가 운영하는 네이트는 1999년 서비스를 시작, 라이코스와 엠파스 등을 인수하고 메신저 네이트온과 싸이월드 서비스로 전성기를 누리며 한때 네이버, 다음과 함께 국내 포털 3강으로 자리를 잡았다.
지난 2009년 말 네이트의 국내 포털 시장 점유율은 10%를 넘기도 했다. 하지만 2011년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싸이월드의 쇠락으로 모바일 서비스로의 변신에 실패했다.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네이트는 기타 점유율(0.17%)에 속해 있다.
두 회사는 부진을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줌인터넷은 최근 줌을 금융전문 포털로 변모 시키는 중이다.
줌인터넷 관계자는 “시장에서 검색 포털로 승부를 보기가 어렵기 때문에 금융 정보 전문 플랫폼으로 혁신하려는 것”이라며 “인베스팅뷰란 모바일 앱도 별도로 출시해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트는 검색 시장이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재편되는 타이밍에 맞춰 지난달 오픈AI ‘챗GPT’ API를 적용한 챗봇 서비스 ‘AI챗’을 오픈했다.
네이트에 탑재된 AI챗 서비스는 사이트 이동이나 영문 기반 UI(사용자인터페이스) 환경에 따른 불편함 없이 자연어 처리 기술을 이용, 챗GPT와 마찬가지로 이용자들이 원하는 주제나 관심사에 대한 정보·조언을 자연스러운 질의응답 형태로 제공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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