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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보 / 화물∙특장 ] 금쪽같은 'KDDX' 수주전···HD현대 vs 한화오션 신경전 ‘격화’

2023-06-14 15:12 기가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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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해양방위산업선(MADEX 2023·마덱스)을 통해 수상함 기술을 한껏 뽐낸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를 두고 맞붙으면서 향후 상세설계 및 수주를 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예고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마텍스를 통해 새 출발을 알린 한화오션은 KDDX를 두고 개념설계 모형 및 한국형 차세대 스마트 구축함(KDDX S) 모형을 선보이며 2024년 예정된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수주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한화오션은 이번에 배포한 자료를 통해 개발 사업에서 개념설계를 진행한 점을 강조하며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 수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당초 KDDX 사업은 한화오션이 개념설계를 수행하면서 기본설계 역시 한화오션이 수행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기본설계 입찰 제안서 평가에서 방위사업청 입찰 역사상 가장 적은 점수 차이(0.0565점)로 HD현대중공업이 수주하는 이변을 나았다.

HD현대중공업은 현재 KDDX 기본설계를 진행 중이다.

문제는 2018년 정부에서 진행한 방산업체 보안감사에서 당시 한화오션에서 수행한 개념설계 결과가 HD현대중공업에서 발견돼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한화오션 측은 HD현대중공업이 불공정한 방식으로 기본설계 입찰을 따냈다며 억울함을 드러냈다.

반면 HD현대중공업 측은 사실과 다르다며 2020년 서울중앙지방법원 가처분신청 기각 등을 이유로 들었다.

당시 서울지법은 한화오션에서 HD현대중공업이 개념설계 자료를 활용했다며 우선협상대상자 가처분신청을 냈지만 이를 기각했다. 또 방위사업청 재검증위원회 역시 2020년 말 “HD현대중공업이 개념설계 기밀을 본사업 제안서 작성에 활용했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혀 일단락되는 듯했다.

하지만 직원들의 불공정 행위에 대해 유죄 판결이 나오면서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소속 직원 9명이 군사기밀보호법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이중 8명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에 HD현대중공업은 2025년 11월까지 무기 체계 제안 평가에서 1.8점을 감점 받고 있다.

이처럼 양측의 감정의 골이 깊어진 가운데 KDDX를 두고 양측의 신경전은 이어지고 있다.

한화오션이 KDDX 최초 개념 설계 모형을 선보이며 KDDX 개념은 자신들이 개발한 것이라고 강조한 반면, HD현대중공업은 기본설계를 중심으로 한 KDDX 모형을 최초로 공개하며 맞불을 놨다.

HD현대중공업은 KDDX에 대한 전투체계, 소나체계, 무기체계를 하나의 유기체로 만드는 체계 통합 및 다중위협 대응이 가능한 임무 지휘소 통합 및 전투지휘구역 최적 배치, 스마트 브릿지 기술을 적용한 함교 최적화 등을 통해 전투성능을 극대화 시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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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업계에서는 KDDX 수주 결과를 누구 어느 쪽도 낙관하기는 힘들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통상 기본설계를 수행한 업체가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를 진행하고 있어 HD현대중공업이 유리할 것으로 보이지만 법적 문제, 감사원 감사 등의 변수가 존재한다.

특히 HD현대중공업이 무기체계 제안서 평가에서 1.8점 페널티를 받는 것도 변수로 지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미 양측은 기본설계를 두고 소수점 단위로 승부가 갈린 만큼 HD현대중공업이 1.8점을 극복하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울 수 있다”며 “어디가 우위에 있다고 평가하기 힘든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앞서 곧 입찰에 들어가는 한국형 구축함 사업(KDX)의 일환인 울산급 호위함 3차 사업(FFX Batch III) 5·6번함 입찰 경쟁이 KDDX 수주의 전초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KDX사업은 현재까지 3차 사업에 걸처 총 12척의 함정을 발주한 바 있다.

HD현대중공업은 한국 최초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함을 건조한 반면, 한화오션은 Batch II 당시 호위함 8척 중 4척을 수주했다.

Batch III 사업의 일환인 신형 호위함을 건조한 HD현대중공업은 이번 수주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지난 4월 이들은 Batch III 1번 함인 충남함을 진수했다.

최태복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대외협력 담당은 “Batch III 5·6번 함정은 굉장히 기술 사양이 높아 사업을 안정적으로 가져가는 게 중요하고 방사청도 이런 부분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HD현대중공업이 5·6번함을 수주해 확실하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승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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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역시 수주를 위해 적극 대응하고 나섰다. 이들은 한화시스템의 복합센서마스트와 전투체계를 탑재해 그룹사 간 시너지를 내겠다는 목표다.

배선태 한화오션 특수선사업부 영업담당은 “이달 30일 울산급 Batch-II 5번, 6번 함의 입찰이 있다”며 “다른 말은 필요 없을 것 같고 목숨 걸고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한화오션이 새로운 주인을 맞으며 경영 정상화 및 체제가 개편된 만큼 타사에 비해 다소 부진한 실적 확보를 위해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연간 수주목표(157억4000만달러)의 73%를 채운 반면 한화오션은 연간 목표(69억8000만달러)의 15% 달성에 불과하다. 삼성중공업은 연간 목표(95억달러)의 28%를 수주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 시절 실적 악화 및 수주 부진 등으로 특수선 분야에서도 상당 부문 정체를 빚어 왔지만 최근 든든한 모기업을 만나면서 적극적인 수주에 나서고 있다”면서 “KDDX는 양사가 논란을 빚은 만큼 아직 한화오션으로서도 가능성이 남아 있고 그룹 차원에서 종합방산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 부응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해군은 오는 2036년까지 선체, 전투체계, 다기능 레이더 등을 비롯한 무기체계까지 국내 기술로 건조하는 KDDX 6척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사업에는 총 7조원이 투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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