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톤 소형급 전기트럭의 중고 매물 시세가 최근 몇 달 새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신차값을 웃돌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신차 반도체 수급 문제가 해소된 후 전기트럭 충전문제가 새롭게 불거지면서, 중고 트럭시장에 나오는 1톤 전기트럭 매물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고 전기트럭 구매수요는 늘지 않고 있어, 시세가 하락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의 올해 전기트럭 보조금 개편안에 따르면, 1톤 전기트럭 구매 시 고객이 최대한 받을 수 있는 최대 구매 보조금은 2,160만 원이다. 정부 보조금 1,200만 원, 지자체 보조금(서울시 기준) 600만 원, 소상공인 및 차상위 이하 계층에 대해 추가로 360만 원이다.
이에 따라 현재 현대자동차 ‘포터2 일렉트릭(슈퍼캡 초장축 스페셜 트림)’의 경우, 판매가격이 4,375만 원으로 보조금을 받을 경우 2,215만 원에 구매 가능하다. 영업용 차주 등 ‘비(非) 소상공인’ 구매자의 경우, 추가 지원금 360만 원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포터2 일렉트릭의 실질 구매가는 2,575만 원으로 늘어난다.
중고트럭 매매상사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까지만 해도 1톤 중고 전기트럭은 코로나19 여파와 부품 수급난에 따른 신차 생산 차질로 인해, 중고트럭 매물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해 3,200만~3,300만 원대에 거래됐다. 그러나 현재는 약 400~500만 원가량 떨어진 2,800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반년 만에 13% 정도 하락한 셈이다.
한 중고트럭 매매상사 관계자는 “최근 들어 2021년, 2022년식 전기트럭 매물이 많이 입고되고 있음에도 아직까지 중고 전기트럭이 신차보다 비싼 값으로 거래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중고트럭 시장에 공급되는 매물이 지속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중고트럭 시세는 당분간 현상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또 다른 한 중고트럭 매매상사 관계자는 “그나마 아직까지는 소형 전기트럭을 찾는 사람은 과거와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점차 중고트럭 매매시장에 전기트럭 매물이 적체될 경우, 시세는 현재보다 더욱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본지가 직접 중고트럭 매매상사 8군데를 조사한 결과, 소형 전기트럭 매물을 보유한 곳은 2곳에 그쳤으며, 온라인 중고차 플랫폼에서는 30대 미만의 소량의 전기트럭만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1톤 전기트럭 중고 매물은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차츰 늘어나는 추세인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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