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얼마 전 '국군의 날' 기념식을 서울공항에서 개최하기로 전격 결정하면서 주최 측에 전시관을 옮겨서 설치해 달란 통보를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시관에 딸려 있던 대형주차장은 아예 폐쇄됐고, 주 전시관은 활주로 왼쪽 맨 끝으로 밀려났습니다.
무엇보다, 입구가 공항 출입구에서 가장 먼 정반대 쪽에 설치되면서, 관람객들의 접근성이 떨어져 큰 불편이 예상됩니다. 또, 전시관을 소규모로 4,5개로 쪼개 설치하다 보니, 참여 업체들의 부스 배치 계획도 전부 틀어졌습니다. 이런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방산업체들은 주최 측에 강력항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 업체 관계자는 "방산 수출을 적극 돕겠다던 정부가 국군의 날 기념식을 빌미로 정작 방산 수출 홍보는 뒷전으로 밀어버렸다"며 "씁쓸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방부는 '국군의 날' 시가행진을 위해 개발 중인 무기까지 총동원하고 민간 방산업체에 비용을 떠넘기려 했다는 MBC보도와 관련해, 강제성이 없다는 입장을 반복했습니다.
[전하규/국방부 대변인(정례브리핑)] "<업체가 협조라고 여길까요? 아니면 사실상 요구라고 여길까요?> 그 공문을 보시면 지원에 대한 요청이고요. 거기에 강제성은 없습니다."
한편 방산업계는 국방부의 요구대로 개발 중인 무기를 지원할 경우, 부담해야 할 비용이 당초 알려진 것 보다 2배 많은 최소 40억 원은 될 것이라고 추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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