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가 러시아 국영석유기업 자루베즈네프트(Zarubezhneft)에 베트남 11-2 광구 매각을 추진한다. 생산량 감소로 사업을 할수록 손해가 커져서다.
12일 오렐스레다(orelsreda) 등 러시아 매체에 따르면 자루베즈네프트는 석유공사로부터 베트남 11-2 광구 지분을 매수한다. 석유공사를 포함한 한국 컨소시엄 지분 75%를 살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에 착수해 103석유환산킬로톤(ktoe)을 생산하고 2026년까지 생산량을 650ktoe으로 늘린다.
11-2 광구는 베트남 붕따우에서 약 280㎞ 떨어진 해상광구다. 석유공사는 1992년 5월 베트남 국영 석유가스회사 페트로베트남(PetroVietnam)과 생산물분배계약(PSC)을 체결하며 탐사를 시작했다. 당시 LG, 대우, 대성, 삼환, 서울도시가스 등과 컨소시엄을 이뤄 지분 100%를 확보했다.
한국 컨소시엄은 이듬해 3월 가스를 발견해 2003년부터 생산에 돌입했다. 베트남이 원할 시 지분을 양도한다는 계약 조건에 따라 지분 25%를 페트로베트남에 넘겼다. 한국 컨소시엄의 지분은 75%로 줄었고 이중 석유공사는 39.75%를 차지했다.
국내 기술로 탐사부터 상업생산까지 성공해 주목받던 베트남 광구 사업은 2017년부터 생산량이 줄며 난항을 겪었다. 의무공급량을 채우지 못해 패널티를 지급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2020년 10월 국정감사에서는 한국 컨소시엄이 베트남에 지급한 패널티만 1억2000만 달러(약 1550억원)에 달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029년까지 사업을 계속 진행하면 패널티가 3억6000만 달러(약 46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막대한 손실이 우려되며 석유공사도 매각을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 석유공사는 지난해 부채가 19조795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공공기관 중 상위 10위권에 들어 재무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석유공사는 이미 멕시코만 석유개발사업(ANKOR)·카자흐스탄 광구개발사업(ADA) 지분 등 총 790억원 가량을 매각했다.
한편, 석유공사는 광구 매각 현황에 대해 "영업상의 비밀로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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