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출을 앞두고 국내 운행되지 않도록 ‘수출 말소’ 처리된 중고차가 30년 만에 가장 많았다.
16일 사단법인 한국중고자동차수출조합이 국토교통부 자동차 등록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수출 말소된 차량은 33만8837대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보다 631대 늘어난 것으로 1992년 통계 집계 이후 30년 만에 최대치다.
수출 말소는 수출을 준비하는 차량이 국내에서 더 운행되지 않도록 하는 절차다. 말소 처리 후 9개월 이내에 실제 수출됐는지 여부를 당국에 신고해야 하기 때문에 통상 이 기간 내에 수출이 이뤄진다.
지난해 수출 말소된 중고차 중에서 승용차가 29만4000여대로 87% 비중을 차지했다. 승합차는 1만3000여대(3.9%), 화물·특수차는 3만1000여대(9.2%)를 차지했다.
자동차 데이터 분석기관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가 지난해 수출 말소 차량을 차종별로 분석한 결과 국산차는 현대차의 아반떼, 쏘나타, 싼타페 순으로 많았다. 수입차는 BMW 5시리즈, 벤츠 E클래스, 아우디 A6 등이 상위권이었다. 전기차 중에서는 현대차 코나, 아이오닉, 기아 니로 등이 많았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5월 통계 수출 말소된 차량은 19만5410대로 이런 추세가 연말까지 지속된다면 지난해 기록을 추월할 것으로 예측된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차량 제조 기술이 발전하면서 오래 사용한 중고차도 수출할 수 있을 정도로 양호한 상태인 경우가 많아 수출 말소 차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고금리와 구매 심리 위축으로 중고차 시장이 좋지 않은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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