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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보 / 화물∙특장 ] 미그기 몰던 폴란드 조종사… 이젠 한국산 항공기와 '한 몸'

2023-06-21 14:13 기가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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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at. Nice landing.(좋아요. 멋진 착륙입니다.)"

지난 19일 경북 예천 소재 공군 제16전투비행단 내 전술훈련 시뮬레이터 교육장에서 우리 공군 교관인 윤필상 대위가 가상 비행훈련을 마친 폴란드 공군의 야첵 스톨라렉 소령을 격려했다.

돔 모양 시뮬레이터 조종석에 조종사가 앉으면 전방과 좌우 측으로 실제 한반도 모습과 비슷한 풍경이 펼쳐지는 등 국산 전술입문용 훈련기 TA-50 '골든 이글'에 실제로 탑승한 듯한 훈련환경이 구현된다.

스톨라렉 소령과 윤 대위는 각각 시뮬레이터 조종석과 교관실에선 마이크를 통해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500파운드(약 227㎏)짜리 폭탄을 적진에 투하하는 폭격훈련과 항공기 전기계통의 '블랙아웃'을 가정한 비상처치훈련 등을 실시했다.

폴란드 측은 작년에 한국항공우주산업(KAI)(047810)과 국산 경공격기 FA-50 '파이팅 이글' 48대 구매를 위한 이행계약을 맺었다. 계약금액은 한화로 4조원대에 이른다.

이 계약에 따라 우리 공군은 올해 2차례에 걸쳐 총 8명의 폴란드 공군 조종사를 교육하고 있다. 1차 교육은 스톨라렉 소령 등 4명을 대상으로 지난 2월부터 이달까지, 2차 교육(4명)은 지난달부터 오는 10월까지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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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를 찾은 폴란드 공군 조종사들은 먼저 광주 소재 공군 제1전투비행단에서 11주간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을 이용해 비행이론, 공중조작 등 운용 방법 전반에 대한 고등비행교육을 받았다.

우리 공군의 전투기 조종사 양성 체계에서 보면 고등비행교육을 마치면 '빨간 마후라'를 두르게 된다. 차량으로 따졌을 때 운전면허를 발급받는 셈이다. 이에 앞서선 KT-100 훈련기를 이용한 입문 과정(14주)과 KT-1을 이용한 기본 과정(35주) 교육도 받아야 한다.

폴란드 조종사들은 지난달 중순부터는 제16전투비행단에서 다시 7주간 TA-50을 이용해 공대공·공대지 전술훈련 등 실전적 전투기술을 연마하는 전투기입문과정(LIFT) 교육을 받고 있다. LIFT까지 마치면 전투기 조종사 기량을 갖추게 됐다고 볼 수 있다.

LIFT는 보통 22주 동안 이뤄지지만, 폴란드 조종사들은 자국에서 각각 러시아제 전투기 미그 (MiG)-29 '펄크럼'과 폴란드군 훈련기 PZL-130 '올릭' 등을 주기종으로 비행한 경험이 있기에 7주 만에 이 과정을 마치게 됐다고 한다. 올여름 우리나라의 긴 장마 예고와 폴란드 정부의 조기 귀국 요청 또한 이들의 교육과정 단축 배경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공군이 2011년 1월 도입한 TA-50 항공기는 길이 13.1m, 폭 9.45m, 높이 4.82m에 최고 마하1.5(시속 약 1830㎞)의 속도로 비행할 수 있다. 최대 항속거리는 2592㎞, 최대 이륙중량 1만3500㎏, 무장탑재 능력 2725㎏이다. TA-50는 FA-50과 제원은 유사해 FA-50의 '훈련용 버전'으로 볼 수 있다.

폴란드군 조종사들은 우리 공군 교관들과 함께 TA-50에 직접 올라 총 11소티(sortie·비행 횟수)의 비행 동안 항공기 시동부터 공중조작, 계기비행을 비롯해 공격·방어기동, 편대 공격전술, 무장 운용 등을 숙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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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군 조종사들은 TA-50 전술훈련 시뮬레이터로는 8차례 훈련을 실시했다. 훈련 과정 중엔 가상 적기와 근접전투를 하는 '도그 파이트'(dog fight)도 포함돼 있었다.

취재진이 16비행단을 찾은 날 야외에선 격납고(이글루)에서 나온 TA-50 여러 대가 차례대로 굉음을 내며 이륙해 예천 하늘을 갈랐다. 폴란드군의 바르토슈 구와 소령 등 2명이 11소티 중 '마지막' 비행훈련에 나선 것이었다.

TA-50은 복좌기(2인승) 형상을 하고 있으며, 외국군 수탁교육을 할 땐 보통 외국군이 앞좌석에, 우리 공군 교관이 뒷좌석에 앉는다. T-50, TA-50, FA-50 등 국산 T-50 계열 항공기는 모두 복좌기 형상을 하고 있지만, 단좌기(1인승)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한다.

비행훈련은 보통 1시간가량 진행되며, 훈련 전후로 각각 1시간 정도 브리핑도 이뤄진다.

이날 마지막 비행훈련을 마친 구와 소령은 모든 훈련을 안전하게 마친 것을 축하하는 의미의 꽃다발을 받았다. 구와 소령은 훈련에 함께한 우리 공군의 김윤태 소령과 패치를 교환한 뒤 전투기 모양 열쇠고리를 김 소령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우리 공군의 수탁교육을 마치고 22일 본국으로 돌아가는 폴란드군 조종사들은 우선 FA-50GF(Gap Filler·갭 필러) 초도기에 탑승하게 된다. 이들은 FA-50GF로 자국 환경에 적합한 전술을 개발하며 높은 수준의 전술기동 등을 펼치기 위한 훈련에 매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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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50 제작사 KAI는 올 8월 초도기 2대를 시작으로 연내 FA-50GF 기종 12대의 폴란드 납품을 완료할 계획이다. KAI는 이후 2025년 11월 초도기 2대를 시작으로 2028년 9월까지 FA-50PL 기종 36대를 추가 납품한다는 방침이다.

FA-50GF는 주요 기능과 무장 능력이 TA-50과 유사하지만 기존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체계에 상용 내장형 위성항법장치(EGI)가 적용됐단 차이가 있다.

또 FA-50PL엔 폴란드 측 요구에 따라 공중급유 장비와 능동전자주사식 위상배열(AESA) 레이더, 외부 연료탱크(300갤런), 머리 착용형 디스플레이(HMD) 등 성능이 향상된 장비가 적용될 예정이다.

무장으론 공대공미사일 '사이드와인더'의 최신 버전 AIM-9X, 타기팅 포드(TGP), 레이저 유도폭탄 GBU-12 등 공대지 능력이 추가된다.

우리 공군으로부터 수탁교육을 받은 폴란드군 조종사들은 FA-50GF과 더불어 향후 FA-50PL에 탑승할 자국 조종사들에 대한 교육임무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스톨라렉 소령은 "여기서 한 모든 경험, 배운 모든 비행기술은 폴란드에서 임무를 완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폴란드로 돌아가서도 지속적인 훈련을 통해 FA-50 비행경험을 쌓아 교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https://www.fnnews.com/news/2023062112015388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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