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소금 사재기에 품귀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일부 지역농협에서는 1~2년치 재고가 일주일 만에 동이 나면서 매점매석이 이뤄지고 있다는 의혹도 커지는 분위기다.
정부는 햇소금이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7월 수급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필요시 과거 마스크, 요소수와 같이 매점매적 금지 품목 지정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2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 유통정보에 따르면 이달 19일 전국평균 굵은 소금 소매가격은 5kg 기준 1만3094원으로 평년 7950원 대비 두배 가까이 올랐다.
지난 5월 많은 비로 소금 생산량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일본의 오염수 방류가 국내 수산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소금 수요가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일부 지역의 대형마트에서는 천일염을 찾아보기 힘들 만큼 품귀 현상이 심각한 상황이다. 온라인 판매 역시 입고된 소금이 수분 만에 다시 품절되는 등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소비자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이달부터 천일염 생산 염전을 대상으로 방사능 검사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최근 소금 가격 상승의 원인이 사재기보다는 생산량이 줄어든 영향이 더 큰 만큼 7월 햇소금 출하가 이뤄지면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햇소금이 유통되는 7월 이후에도 사재기에 따른 수급 불안 상황이 지속될 경우 정부가 소금을 매점매석 금지 품목으로 지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물가안정에 관한 법에 따르면 사업자가 폭리를 목적으로 물품을 매점하거나 판매를 기피해 물가 안정을 해칠 우려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정부가 해당 품목을 지정해 관리할 수 있다. 앞서 코로나 확산으로 2020년 6월 마스크와 손소독제가 매점매석 금지 품목으로 지정됐으며 2021년 말에는 수급 불안이 심해진 요소수를 금지 품목으로 지정한 바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소금을 매점매석 금지 품목으로 지정할 지 여부에 대해서는 내부에서 검토 중"이라며 "대형마트 쪽에서 7월 햇소금 출하 이후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만큼, 다양한 가격 안정 방안에 대해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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