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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보 / 화물∙특장 ] 한국서 교육 받은 폴란드군 조종사들 "기회 되면 KF-21 배우고 싶어"

2023-06-22 11:46 기가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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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50은 가볍고 기동성이 좋다. (조종시) 즉각적으로 반응해 민감한 느낌이 든다. KF-21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배우고 싶다."

폴란드 공군 조종사 야첵 스톨라렉 소령은 지난 19일 경북 예천 소재 공군 제16전투비행단에서 진행한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스톨라렉 소령은 "TA-50의 비행범위와 가능성은 기대를 뛰어넘었다"며 "굉장히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돼 있고, 내부에도 정보들이 많이 있어서 조종사들이 더 수월하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고 평가했다.

폴란드 측은 작년에 한국항공우주산업(KAI)(047810)과 경공격기 FA-50 '파이팅 이글' 48대 구매를 위한 이행계약을 맺었다. 계약금액은 한화로 4조원대에 이른다.

이 계약에 따라 우리 공군은 올해 2차례에 걸쳐 총 8명의 폴란드군 조종사를 대상으로 국산 전술입문용 훈련기 TA-50 등을 활용한 수탁교육을 하고 있다. TA-50은 FA-50과 제원이 유사하다.

1차 교육은 스톨라렉 소령을 포함한 4명을 대상으로 지난 2월부터 이달까지, 그리고 2차 교육(4명)은 5월부터 오는 10월까지로 예정돼 있다.

1차 교육 대상자인 스톨라렉 소령과 바르토슈 구와 소령, 파베우 므워지코브스키 대위 등 3명은 자국에서 러시아제 전투기 미그(MiG)-29 '펄크럼'을 주로 조종해 이번 훈련 과정 중 기종 전환에 가장 애를 먹었다고 한다.

스톨라렉 소령은 "내가 주로 탔던 미그-29는 이제 서구권 국가들의 주타깃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미그-29와 T-50 계열 항공기는 시스템이 달라서 플랫폼이 주는 정보를 해석해 비행하는 방식에도 많은 차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므워지코브스키 대위는 "미그-29는 엔진이 2개여서 엔진이 1개인 T-50 계열 항공기보다 크다"며 "또 T-50은 항공기 컨트롤 시스템이 전자적으로 돼 있다는 게 (미그-29와의) 차이"라고 부연했다.

T-50 계열 항공기는 미국 록히드마틴의 기술을 바탕으로 만들었기에 F-16 전투기 조종사와 미그-29 조종사가 T-50 계열 항공기에 적응하는 속도에도 확연한 차이가 있다고 한다.

이에 우리 공군 교관들은 폴란드군 조종사들이 T-50 계열 항공기 정보와 무장 운용시스템, 항전 시스템 등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춰 훈련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군 조종사들은 교육 초기엔 언어와 용어 차이 때문에 우리 공군 교관들과 의사소통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었다. 주로 미국에서 수탁교육을 받아온 이들 조종사가 아시아에서 훈련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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므워지코브스키 대위는 "한국 공군 교관들의 발음이 세서 초반 교육 땐 잘 알아듣지 못했다ㅣ"며 "그러나 이젠 적응해서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우리 공군 교관인 윤필상 대위도 "처음엔 서로가 하는 영어를 못 알아들어서 통역이 도와주기도 했다"고 전했다.

윤 대위는 "그러나 폴란드군 조종사들도 비행 용어, 시스템, 스토리를 알고 있고, 미리 브리핑을 받아" 큰 어려움 없이 훈련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윤 대위에 따르면 우리 공군 교관들이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비행훈련을 진행했다면, 폴란드군 조종사들은 보다 '공격적'으로 훈련에 임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이번 교육훈련 중 복좌기(2인승)인 TA-50을 이용한 총 11소티(Sortie·비행 횟수)의 비행훈련 땐 뒷좌석엔 우리 공군 교관이, 그리고 앞좌석엔 폴란드군 조종사들이 각각 앉아 폴란드군 조종사들이 직접 조종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탁교육으로 연을 맺은 우리 공군 교관과 폴란드군 조종사들은 16비행단에서 7주간 동고동락하면서 사이가 꽤 가까워졌다고 한다. 우리 공군 교관들은 주말 중 하루는 폴란드군 조종사들을 경북 안동으로 데려가 '안동소주'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스톨라렉 소령은 "새로운 비행기술을 배웠을 뿐만 아니라, 한국 문화를 새로 배울 수 있는 기회들이 많았다"며 "한국 교관들과 끈끈한 우정을 쌓았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폴란드와 한국은 차이도 있지만, 역사와 문화,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등 비슷한 점이 더 많은 것 같다"며 "추후 무기 도입이나 상호 국가 간 훈련 또는 방어적 군사협력까지 다 잘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폴란드 측은 현재 KAI가 개발 중인 한국형 전투기 KF-21와 관련해서도 '블록2' 공동 개발 등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톨라렉 소령과 므워지코브스키 대위도 KAI가 KF-21를 개발 중인 걸 안다며 앞으로 기회가 되면 탑승해보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우리 공군의 수탁교육을 마친 폴란드군 조종사들은 오는 22일 본국으로 출국한다.

스톨라렉 소령은 "여기서 한 모든 경험, 배운 모든 비행기술은 폴란드에서 임무를 완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폴란드로 돌아가서도 지속적인 훈련을 통해 FA-50 비행경험을 쌓아 교관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https://www.news1.kr/amp/articles/?5083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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