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의 전설은 V12 엔진으로 설명된다. 전세계가 전동화로 변하고 있는데, 우리만의 방식으로 대비할 것"
프란체스코 스카르다오니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은 23일 람보르기니의 최초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레부엘토 미디어 런칭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다른 브랜드와 비교하면 뒤늦은 전동화지만, 자기만의 방식으로 전동화를 추진하겠다는 람보르기니다. 람보르기니의 플래그십 슈퍼카의 V12 엔진을 그대로 가져가면서 전동 모터를 결합한 PHEV 모델이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것이 이 때문이다.
일반 완성차 브랜드에서는 하이브리드의 파워트레인은 내연기관의 연비를 돕는 차종 정도의 수준으로 이해되지만, 슈퍼카 브랜드에서의 하이브리드는 내연기관에 전기 모터의 토크를 더해주면서 오히려 출력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개발된다.
레부엘토 역시 PHEV가 아닌 HPEV(하이 퍼포먼스 일렉트리파이드 비이클)로 이름을 정의했다. V12엔진과 3개의 전기모터가 결합해 최대 1015마력이라는 폭발적인 성능을 발휘한다. 제로백(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은 2.5초, 최고 시속 350㎞ 이상의 속도를 낸다.
이전 모델을 단종하고,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람보르기니의 판매 전략에 따라 레부엘토는 아벤타도르의 뒤를 잇는 모델이다. 카본 모노코그를 탑재해 기존 아벤타도르와 비교해서는 10%가 가벼워졌고, 반면 강성은 25%가 더 견고해졌다.
그러면서도 디자인은 디아블로·무르시엘라고·아벤타도르 등 기존 V12 모델들의 실루엣·시저도어(위로 열리는 문)를 계승했다. V12엔진은 별다른 커버 없이 장착해 존재감을 드러냈고, 와이자 모양의 주간주행등도 람보르기니의 플래그십임을 보여준다.
레부엘토는 아직 국내 판매 가격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글로벌 공개 당시 가격이 60만달러(약 7억8500만원)으로 8억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람보르기니는 레부엘토를 시작으로 전동화 계획인 '코르 타우리'를 진행한다. 내년에는 우르스·우라칸의 하이브리드 역시 공개하고, 2028년 순수 전기차 모델까지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날 레부엘토 행사명 역시 'FROM NOW ON'(지금부터)이었다.
스카르다오니 아태 총괄은 "첫번째 하이브리드로 레부엘토를 선보였다. 저희의 최고를 담았다"며 "여기에 더해 우리가 선보일 수 있는 최고의 미래, 전동화를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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