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산업경영인 전남도연합회(연합회)는 23일 전남 완도군 완도읍 해변공원에서 집회를 열어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우리 어민들의 피해 대책을 수립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전남 어민 1000여명이 참석했으며 완도 앞바다에서 진행한 해상 시위는 어선 150척을 동원했다.
어민들은 일본 정부가 자국 어민을 위해 7500억원 상당의 지원 대책을 마련했지만 우리 정부는 미온적으로 대처한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에 피해가 발생할 경우 실질적인 보상이 이뤄지기 위해서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박연환 연합회 회장은 “일본 때문에 수십년간 바다에서 생계를 이어왔던 우리 어민들이 업종 전환을 고민하고 있다”며 “우리 정부는 특별법을 제정해 피해 보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또 “일본을 국제법원에 제소해 원전 오염수 방류를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섬 주민들이 구성한 한국섬재단도 우리 정부의 소극적인 대처를 규탄했다. 이들은 전날 성명을 내어 “윤석열 정부가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고 일본 기시다 정부의 입장을 수용하는 태도에 심각한 우려와 분노를 표한다”고 밝혔다.
섬재단은 “뉴질랜드와 피지 등 태평양 18개 섬나라가 참여한 ‘태평양 도서국 포럼’의 과학자 자문단 위원인 미국 핵물리학자 페렝 달노키 베레스 교수는 ‘후쿠시마 원전 안에 독성이 높은 방사성 물질이 여전히 남아 있고 그 중 일부라도 방류가 된다면 처리하기 어려운 작업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며 “우리 정부는 일본의 핵 오염수 방류계획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대하거나 국제적인 협력을 모색하지 않고 오히려 동조해 국민 신뢰와 정서를 저버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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