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수출이 이달 반등할 수 있을 것인지 기대를 모은다. 수출기업들도 하반기 수출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상저하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23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통관기준 잠정치)은 328억9500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5.3% 증가했다. 1~20일 기준 수출액이 증가한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 만이며 이 같은 흐름이 월말까지 이어질 경우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진 수출 감소의 고리를 끊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수출 반등을 견인하고 있는 품목은 승용차와 선박이다. 이 기간 승용차 수출액은 33억6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110.1% 증가한 규모다. 선박도 17억5100만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하며 148.7% 증가했다.
반도체는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올 4, 5월보다는 감소폭이 줄면서 반등의 가능성이 보이고 있다. 이달 1~20일 반도체 수출액은 48억6200만 달러를 기록하며 1년 전보다 23.5% 줄었다. 다만 4월 -41.0%, 5월 -35.6%보다는 감소폭이 줄고 있는 추세다.
수출 반등의 키를 쥐고 있는 대중국 수출도 감소폭이 줄었다. 이달 1~20일 대중국 수출액은 12.5% 감소했는데 5월 23.4%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감소폭이 줄어든 모양새다.
6월 들어 수출이 플러스 흐름으로 바뀌면서 기업들도 하반기 수출 경기 회복을 낙관하는 분위기다.
한국무역협회의 '2023년 3/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조사(EBSI)'에 따르면 올 3분기 EBSI는 108.7으로 지난해 1분기 이후 6분기 만에 기준선 100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회복했다.
지난해 수출실적 50만 달러 이상인 무역협회 회원사 20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EBSI는 실제 기업들의 향후 수출 경기 전망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다. 통상 지수가 100을 넘으면, 향후 수출 경기가 현재보다 나아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뜻이며 100 이하면 그 반대다.
무역협회는 기업의 향후 수출경기 회복을 예상한 전망과 관련해 "OECD와 WB의 올해 세계경제 회복 전망과 반도체 경기 저점통과·중국 리오프닝 효과 기대감이 반영돼 EBSI가 지난 분기보다 상승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특히 우리나라 수출 주력품목인 반도체의 경우 공급량 조절에 따른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세 둔화와 하반기 낸드 수요 증가로 수출여건이 개선되며 회복세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전기·전자 품목은 중국의 수입수요가 줄고 환율변동, 물류비 부담 등의 이유로 수출 여건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하반기 수출 애로 요인으로는 높은 원자재 가격과 주요 수출국의 경기 부진이 꼽혔다. 또 기업들은 수출 대상국의 수입규제와 개도국의 시장잠식, 바이어의 가격인하 요구 등이 하반기에 더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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