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관계가 삐걱거리면서 항공업계가 중국 노선을 조정하고 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는 7월부터 일부 중국 노선을 중단한다. 중·단거리 노선을 주력으로 하는 저비용항공사(LCC) 역시 중국 노선 재운항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26일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중국 노선 이용객 수는 120만6374명이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1~5월(721만3038명) 대비 83.25% 감소했다. 운항편은 1만5060편으로, 2019년(4만8524편)의 32% 수준이다.
올해 들어 우리나라와 중국은 양국 여객에 강도 높은 방역 대책을 적용했다. 또 중국이 자국민의 한국행 단체 관광 비자를 허용하지 않으면서 국내 입국 여객 수가 급감했다. 최근에는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관의 ‘베팅’ 발언으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주요 LCC는 중국 노선을 늘리거나 재취항할 계획이 현재는 없다고 밝혔다. 티웨이항공은 동남아와 중앙아시아 등에 신규로 취항하며 올해 초부터 중국 노선 확대에 소극적이었다. 기존에 취항했던 인천~우한·선양 노선은 지난 3월 중단했다. 현재는 인천~지난, 대구~장자제 두 노선만 운항 중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현재 중국 노선 증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진에어는 코로나 사태 이전에 운항하던 제주~시안 노선을 다시 살릴지 고민하고 있다. 현재는 제주~상하이 노선만 주 7회 운항한다.
제주항공은 인천발 중국 노선 중 웨이하이 노선을 주 4회에서 7회로 늘리는 대신, 칭다오 노선을 3회 줄였다. 나머지 노선은 기존처럼 운항 중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노선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이날부터 인천·부산~스좌장 노선을 운항한다.
LCC는 여름철 성수기를 맞아 일본과 동남아 노선을 증편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일본 노선을 총 168편, 동남아 노선은 총 142편 늘린다고 이날 밝혔다. 티웨이항공은 청주, 대구 등 지방공항 중·단거리 국제선 취항에 나섰다. 진에어는 부산~후쿠오카·나트랑 노선에 비행기를 띄운다.
앞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낮은 수익성을 이유로 중국 일부 노선의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김포∼베이징을 오가는 노선의 운항을 8월 1일부터 10월 28일까지 중단할 예정이다. 인천∼샤먼 구간도 8월 9일부터 10월 28일까지 중단한다. 아시아나항공은 7월 6일부터 김포∼베이징 노선을, 7월 8일부터는 인천∼선전 노선을 각각 중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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