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교역조건이 26개월 연속 악화됐다. 반도체 등 주력 수출품목의 약세로 수출가격이 수입가격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5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83.29(2015=100)로 전년 동월 대비 2.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6개월 연속 하락세로, 2017년 12월부터 2020년 3월까지 28개월 연속 악화된 이후 최장기간 하락세다.
순상품교역지수는 한 단위의 상품을 수출해 받은 돈으로 해외 상품을 몇 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해당 지표의 하락하는 것은, 국내 교역조건이 악화됐음을 의미한다.
세부적으로 지난달 수출금액지수는 125.7로 1년새 14.5% 하락했다. 이는 8개월 연속 내림세다. 하락폭은 전월(-16.1%) 대비 축소됐다.
품목별로는 △운송장비(33.6%) △전기장비(2%) 등의 수출금액지수가 증가했지만, △석탄·석유제품(-33.1%) △컴퓨터·전자·광학기기(-30.1%) △화학제품(-18.6%) 등이 감소했다. 특히 반도체 부문의 수출금액지수는 152.01로, 전년 동월 대비 35.7%나 급감했다.
수출물량지수는 124.71로 전년 동월 대비 0.1% 하락에 그쳤지만, 3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수입금액지수도 150.63으로 1년새 14.6% 줄면서, 세달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품목별로는 △전기장비(14%) △운송장비(6.4%) 등의 수입금액지수가 증가했지만, △석탄·석유제품(-29.8%) △광산품(-19.2%) △컴퓨터·전자·광학기기(-16.6%) 등이 감소했다.
수입물량지수도 124.48로 전년 동월 대비 3% 하락했다. 이 역시 세달 연속 내림세다.
그 결과 소득교역조건지수도 103.87로 1년새 3% 하락했다. 이는 16개월 연속 하락세로, 수출물량지수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모두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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