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가 동티모르 E광구 탐사사업 정리에 이어 출자회사의 운영도 종료한다. 14년째 지질분석만 하다 종료한 해상광구 탐사사업의 출자회사 폐쇄로 동티모르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뗀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동티모르 탐사사업 탈퇴에 따른 출자회사 폐쇄안'을 의결했다.
가스공사가 2007년 동티모르 탐사사업 추진을 위해 설립한 출자회사 '케이지 티모르 레스테(KG Timor Leste Ltd)'를 폐쇄하는 것이다. 가스공사의 지분율은 100%다.
가스공사의 동티모르 해상광구 탐사사업은 2007년 이탈리아 국영기업 에니(ENI) 그리고 동티모르 정부와 계약을 맺고 진행한 사업이다. 해상 탐사사업 광구에 대한 1∼2기 지질탐사를 시행하고, 2011년 시추작업을 벌였지만 원유·천연가스가 나오지 않아 탐사를 종료했다. 이후 2013년 8월 지질탐사(3기)를 추가 진행했지만 이마저도 종료기한인 2018년 3월까지 시추작업에 착수하지도 못했다.
사업 성과가 전무한데도 가스공사는 추가 지질분석을 통해 유망한 장소를 계속 찾겠다는 의지로 사업을 2년 더 연장했고, 2020년 최종 종료됐다. 가스공사와 ENI 측은 사업 종료 시점에 맞춰 동티모르 정부에 사업 종료 의사를 밝혔다.
가스공사가 성과가 없음에도 사업 기간을 연장해온 것에 대해 동티모르 정부와의 계약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가스공사는 동티모르와 원유 및 천연가스 개발 사업을 진행할 때 시추 1공 개발 계약을 맺으면서 의무분담금 명목으로 36억원을 동티모르 정부에 지불하기로 했다.
가스공사는 당시 액화천연가스(LNG) 시장이 급격히 공급자시장으로 변모하면서 갈수록 수입물량을 확보하기가 어려워지자 국외사업 투자를 확대했다. 고유가와 중국·미국을 중심으로 한 LNG 수요 증가로 수출국 권한이 막강해지자 물량 확보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14년째 지질분석만 하다 사업을 종료하면서 해외투자사업 실패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는 "해외투자사업 전략적 퇴출과 실패 케이스에 대한 교훈과 전략적 매뉴얼의 데이터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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