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등 친환경차의 높은 경쟁력에 힘입어 자동차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자국 중심의 공급망 개편 움직임과 경쟁 심화가 위기 요인으로 지목된다. 수출 호조를 이어가기 위해 시장 다변화와 상용차 부문의 전동화 등 정책·산업 측면의 경쟁력 확보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연구원은 1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자동차 수출구조 변화와 향후 과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자동차 수출은 코로나19의 영향 등으로 2020년 356억 달러를 기록한 이후 수출 단가가 높은 친환경 자동차 비중 증가에 힘입어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2017년에 전체 수출액에서 9.3%를 차지하던 친환경 자동차는 2022년에는 31.1%를, 올해 1분기에는 37.1%로 그 비중이 크게 늘었다.
이 같은 수출 증가는 대미 친환경차 수출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는 올 1분기 기준 미국의 친환경 자동차 최대 수입국으로 2020년 4위, 2021년 2위를 기록한 후 2022년부터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수출 호조에도 주요국들의 자국 중심 공급망 개편 전략 추진과 전기차 시장 경쟁 심화는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의 위협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과 EU의 기후중립산업법 및 핵심원자재법 등이 향후 배터리와 전기차 생산거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어 우리나라 전기차 수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신흥국의 친환경 자동차 보급 촉진 정책 확대는 기회 요인으로, 인도 및 아세안 국가들의 친환경 자동차 수요 증가가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의 수출 증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어 자동차 수출 위기 요인에 대응해 수출시장 다변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호주나 인도네시아 등 배터리 핵심 소재의 생산국과 친환경 자동차 및 배터리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탄소중립과 공급망 문제에 대한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또 산업 경쟁력 제고를 통해 수출 시장 다변화가 필요하며 이를 위한 민관의 소통과 완성차 업체, 배터리 업체 간 협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산업연구원은 자동차 산업의 중·장기적 경쟁력 확보와 제품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해 상용차 부문의 전동화와 모빌리티 서비스 및 차량용 소프트웨어 분야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상용차 전동화를 위한 정책 지원을 통해 탄소중립 목표 달성과 수출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지는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차량용 소프트웨어 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민간 부문의 관련 투자 확대와 국내 인력 양성 정책을 추진하고, 모빌리티 서비스 관련 인프라를 구축해 기업의 시장 진입과 관련 인력의 수급 확충을 도모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comments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