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가까이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 공동개발 분담금 지급을 미루고 있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잔액 납부계획 의지가 있음을 드러냈다. 인도네시아 국방부는 재무부와 협의를 통해 가까운 시일 내 지급의무를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다.
7일 인도네시아 일간 콤파스 등 외신에 따르면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국방부 장관은 지난 6일 자카르타 할림 페르다나쿠수마 공군기지에서 "가까운 시일 내 KF-21 보라매 전투기 개발 프로젝트 관련 (분담금 지급)의무가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프라보워 수비안토 장관은 인도네시아 재무부와 협력해 분담금 지급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인니 재무부 측은 아직 분담금 지급 관련계획을 구체화하지 않고 있다. 인니 국방부로부터 KF-21 공동 프로젝트 부채 관련 최신 보고를 받지 못했는 게 이유다.
스리 물랴니(Sri Mulyani) 인도네시아 재무 장관은 "KF-21 전투기 부채와 관련해 국방부로부터 업데이트를 받지 못했다"며 "향후 합의가 되면 나중에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지난달 말까지 한국에 약속한 KF-21 분담금 납부계획을 통보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분담금 연체에도 전투기 공동 개발 사업에 대한 의지를 거듭 강조해왔다.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2015년부터 2028년까지 8조8000억원 사업비를 공동 부담해 4.5세대급 전투기를 개발하는 KF-21(인도네시아명 IF-X)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 2016년 1월 KAI와 계약을 맺고 KF-21 전체 개발비 8조8000억원의 20%인 약 1조7000억원을 오는 2026년까지 부담하기로 했다. 기술이전을 통해 차세대 전투기 48대를 인도네시아에서 현지 생산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2019년 1월까지 2272억원만 납부한 뒤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4년 가까이 분담금을 납부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11월 94억원, 올해 2월 약 417억원을 추가 납부했지만 아직 8000억원은 미납 상태이다. 폴란드가 공동개발비용을 부담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자금 여유는 있어 보인다. 인도네시아는 KF-21 개발 분담금은 연체하면서 프랑스, 카타르와 전투기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2월 프랑스와 라팔 전투기 42대 구매에 합의했다. 이후 라팔이 도입되기까지 전력 공백을 메운다는 이유로 카타르로부터 중고 미라주 2000-5 전투기 12대를 총 7억3450만 달러(약 9375억원)에 들여오기로 했다. 이는 KF-21 연체금과 비슷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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