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33만명 넘게 증가했다. 경기 둔화에도 올해 취업자 수는 매월 30∼40만명대 범위에서 등락하고 있으며 고용률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다만 청년층과 제조업 취업자수는 각각 8개월, 6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는 등 고용의 질이 여전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6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81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33만3000명(1.2%) 증가했다. 28개월 연속 취업자수가 증가한 것이지만 증가 규모로 보면 지난 2월(31만2000명)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취업자 수 증가폭은 올해 들어 매월 30만~40만명대 범위에서 등락하고 있다. 증가 폭은 2월 31만2000명에서 3월 46만9000명으로 늘어났다가 4월 35만4000명, 5월 35만1000명 등 30만명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하반기에도 견조한 고용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해, 최근 연간 취업자 수 증가 전망치를 기존 10만명에서 32만명으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고용률은 역대 최고치다. 지난달 15세 이상 고용률은 1년 전보다 0.6%포인트 상승한 63.5%로 1982년 7월 월간 통계 작성 이래 6월 기준 가장 높았고, 15∼64세 고용률도 0.8%포인트 오른 69.9%로, 1989년 통계 작성 이후 6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로 나타났다.
하지만 고용의 질은 여전히 취약한 상태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이 34만3000명 증가해, 고령층 일자리를 제외하면 사실상 1만1000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11만7000명 줄면서 8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고, '경제의 허리'인 40대 취업자도 3만4000명 감소해 12개월 연속 줄었다. 반면 30대와 50대 취업자는 각각 7만명, 7만1000명 늘었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청년층 취업자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데에는 인구가 감소한 탓"이라며 "기본적으로 제조업, 도소매업 고용이 감소하는 경향이 청년층에 영향을 미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보면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가 1만명 줄면서 지난 1월 이후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건설업 취업자도 6만2000명 감소하면서 주요 업종 가운데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반도체 등 제조업과 건설경기 둔화가 취업자 수에 반영되는 모습이다.
대신, 지난달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이 12만6000명, 숙박·음식업이 11만6000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이 9만8000명씩 늘면서 전체 취업자 증가세를 주도했다.
서 국장은 "돌봄 수요와 외부 활동 증가 등으로 취업자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건설경기 영향으로 증가 폭은 전월에 비해 축소했다"고 평가했다.
실업자는 80만7000명으로 8만1000명 줄면서 2008년 6월(77만 명) 이후로 6월 기준 최저치를 기록했다. 실업률은 0.3%포인트 내린 하락한 2.7%로, 같은 달 기준으로 가장 낮았다.
정부는 고용 호조세가 더욱 공고화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 합동 '일자리 전담반(TF)'을 중심으로 고용동향을 지속 관리하고 맞춤형 일자리 지원을 더 강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날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제2차 빈일자리 해소방안을 발표했다. 빈 일자리는 현재 사람을 구하고 있으며 한 달 내로 인력을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일자리를 의미한다.
방안은 해운업·건설업·수산업·폐기물처리 등 자원순환업 등 4개 업종에 대해 근로여건 개선 및 외국인력 활용 등으로 현장의 일자리 미스매치를 해소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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